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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 용 / 보 / 기
글작성자
 관리자 2009-06-23 12:28:09 | 조회 : 2480
제      목  김경주의 [펄프키드]중 " 종이인형"
꽁치(필자)에겐 아주 슬픈 추억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한번도 입 밖으로
내지 못한 추억입니다. 어린 시절 막내 누이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꽁치는 둘째 누이와 함께 빗길을 걸은 적이 있습니다. 우산 하나를 나누어 쓰고 둘은 학교 앞 문방구까지
수 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뛰었습니다. 그들에겐 500원짜리 동전이 전부였습니다.
그날은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서 하수구 물이 넘쳐 도로에는 빗물과 오물이 가득했습니다. 그들은 500원으로 무엇을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종이인형을 사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막내 누이는 인형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누이는 항상 마론인형을 갖고
싶어 했지만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인 둘의 형편으론 어림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막내 누이는 종이인형도 잘 가지고 놀 줄 아는 맑은 눈을 가진 여자였습니다.
빗속을 헤쳐 문방구에 도착했을 때 종이인형은 가판대에 비닐로 덮여 있었습니다.
꽁치는 주인아주머니에게 500원을 건네고 종이인형을 좀 고르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주머니는 빗물에 젖지 않도록 조심히 고르라고 했습니다.
꽁치와 누이는 종이인형을 한 장씩 넘기며 막내 누이가 좋아할 얼굴을 번갈아 떠올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꽁치와 누이에게 딱히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없었습니다.
몇십 장을 넘기는 동안 종이인형에 빗물이 조금씩 묻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방 안에서 눈살을 찌푸리며 어서 고르라고 자꾸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꽁치는 둘째 누이에게 말했습니다.
"이 옆으로 조금 더 가면 다른 문방구가 있다. 가 보지 않을래?"
"응 오빠 거기 가면 정말 이쁜 게 있을지 몰라."
둘째 누이가 말했습니다.
꽁치는 종이인형을 다시 비닐로 덮어 주었습니다.
꽁치는 주인아주머니에게 다가가서 마음에 드는 게 없으니 다음에 오겠다고,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아주머니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비에 젖은 둘을 쏘아보았습니다.
"인형들을 다 젖게 해 놓고 이제 와서 돈을 돌려달라고?"
"죄송해요, 아주머니 하지만..."
화가 난 주인아주머니는 손에 쥐고 있던 500원짜리 동전을 가게 바깥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꽁치는 얼른 동전을 따라 뛰어갔지만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500원짜리 동전이 눈앞에서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둘째 누이는 울먹거리기 시작
했습니다. 꽁치는 눈물이 울컥 솟아올랐지만 우선 어떻게든 동전을 건져 올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비는 계속해서 쏟아져 둘의 어깨를 적시고 목울대에
넘치고 있었습니다. 꽁치는 간신히 동전을 손가락으로 건져 올렸습니다.
그리고 울먹거리는 둘째누이의 어깨를 안아 주었습니다.
"어서 가자, 다른 가게에 가면 좋은게 있을거야."
꽁치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둘째 누이의 손을 꼭 잡고 다시 우산을 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아주머니의 얼굴을 기억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크면 그 사람을 죽여 버리겠다고 다짐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산을 쓰고 다시 뛰어가는 종이인형들의 눈동자가 젖어서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습
니다. 그해 봄 막내의 생일에 있었던 기억을 꽁치는 누이들에게 아직까지 말해 본
적이 없습니다. 꽁치는 막내가 좋아하는 인형의 캐릭터들을 달력의 뒷면에 똑같이
그려 주고 가위로 곱게 오려 주면서 동생들에게 '오빠는 이 다음에 유명한 화가가
될 거야'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화가는 둘째 누이가 되었습니다.
꽁치는 그날이 생각날 때마다 수백 개의 종이인형들을 달력에서 꺼내 보곤 합니다.


출근길에 버스에서 읽은 이 작은 에피소드가 하루 종일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만들더군요  저는 남자라 종이인형을 가지고 논 적은 없었지만 짝궁이나 사촌누나가
가지고 놀았던 종이인형이 생각이 납니다.
저 아이들의 따듯한 마음을 주인아주머니가 읽으셨더라면 동전을 던지지는 않으셨
겠죠 그렇지만 아이들이 얄미워서 동전을 던지 주인아주머니도 또 이해가 갑니다.
다들 자신의 입장이 있는것 같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아니 이 가격에 이만큼 했으면 됏지 또 멀 얼마나 더해달라고 저러
시나...' 이런 생각 들때가 있죠
'미소크린'이 아직 많이 모자라고 부족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것 같네요...*^^*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다음에 올릴 [위그든씨의 사탕가게]와 비교해 보세요

                                                                                  김재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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